
가천대 길병원, 림프절 관찰 수술 로봇 개발
가천대 길병원의 의료진이 국내 최초로 맨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림프절을 찾고 분리하기 위한 수술 로봇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전이암의 주요 인자인 림프절 절제 등에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림프절은 암 진단과 치료 시 종양 세포만큼 중요하다. 암의 병기 결정에 활용되는 TNM 분류(국제임상병기분류법)를 위한 조직학적 검사에서도 림프절 수가 중요한 요인이다. 만약 검사하는 림프절 수가 적으면 림프절 전이 여부의 발견이 누락돼 병기가 낮아지는 다운스테이징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TNM 분류 시 최소 12개의 림프절 검사를 권고한다.
현재 림프절을 채취하기 위해 흔히 쓰이는 방식은 수기 촉진법이다. 집도의나 임상병리사가 육안으로 확인하며 촉진하는 것으로 그 방법이 표준화해 있지 않다. 더욱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이원석 교수는 "기존의 림프절 수기 촉진법과 수술 현미경의 단점을 보완해 검사 시간이 짧고 의료진의 숙련도에 의존하지 않는 효율적이고 보편적인 림프절 채취 방법이 필요했다"고 로봇 개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로봇을 통해서는 수술 중 채취한 검체의 혈관에 형광 조영제를 주입해 수술실에서 림프절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영상 촬영 후 외부 모니터링 시 이를 확대하거나 축소해 볼 수 있어 보다 섬세한 작업이 용이하고, 형광물질을 이용해 미세한 림프절도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해당 시스템은 국산 기술인만큼 값비싼 외국 기술을 대체함은 물론,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이루고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향후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면 성능과 가격 모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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