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건선 생물학적 제제 치료 지속성 저하 주요 요인...국내 연구진 첫 확인
비만, 건선 생물학적 제제 치료 지속성 저하 주요 요인...국내 연구진 첫 확인
표피 선천면역 반응 과활성화가 치료 지속성 저해
호중구 면역 활성, 기존 생물학제 한계 드러내
[팜뉴스=우정민 기자] 비만이 건선 생물학적 제제 치료의 지속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기존 치료제가 표적으로 삼지 않는 표피 내 선천면역 반응의 이상이 조기 치료 저항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 연구팀은 중증 판상형 건선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만이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 지속성을 낮추는 유일한 임상적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지난 2일 의학학술지 JAMA Dermatology에 게재됐다.
연구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길병원을 찾은 환자 중 기존 전신치료(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 아시트레틴, 광선치료 등)에 반응하지 않아 생물학적 제제를 최소 24개월 이상 사용한 환자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81.6%는 첫 번째 생물학적 제제의 효과를 유지했으나, 18.4%는 치료 효과가 떨어져 약제를 변경해야 했다. 치료 반응을 유지한 환자와 그렇지 못한 환자 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비만(BMI ≥25)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오즈비는 17.3(95% CI, 3.2-434.6, P=0.009)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만 환자 중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6명의 피부 병변에서 공간 전사체 분석을 실시해, 치료 반응이 지속된 환자와 조기 치료 저항을 보인 환자의 피부 면역 반응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치료 저항 환자의 표피에서 TNFSF10, CXCL8, LCN2, S100A8, S100A9 등 호중구와 관련된 선천면역 유전자가 과도하게 발현됐고, Th17과 IL-17 신호 경로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특히, IL-36 계열 사이토카인과 항균 펩타이드, 종양괴사인자(TNF) 관련 경로의 리간드-수용체 상호작용이 집중적으로 강화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면역반응의 활성화는 단순히 유전자 수준에서 그치지 않았다. 면역형광분석 결과, 리포칼린-2, IL-36α, IL-36γ, IL-1RA, TRAIL, TNFα, S100A8/A9 등 선천면역 관련 단백질 역시 치료 저항 환자에서 뚜렷하게 증가해 있었으며, 선천 면역세포인 CD11b 양성 세포 수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많았다(P=0.04).
연구진은 현재 사용되는 생물학적 제제가 주로 피부 진피의 적응면역을 억제하는 방식이지만, 표피에 존재하는 선천면역, 특히 호중구의 활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 치료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 환자처럼 선천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황에서는 기존 치료법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앞으로는 호중구와 표피 선천면역을 직접 겨냥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가천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의 단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출처: Hee Joo Kim, MD, PhD et al., “Association of Obesity and Innate Immune Markers With Resistance to Biologic Therapy in Psoriasis”, JAMA Dermatology. Published online April 2, 2025. doi:10.1001/jamadermatol.2025.0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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